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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수현과 진혁은 연인이 됐다. 동화호텔 연말 파티가 끝나고 다시 속초로 돌아가야 하는 진혁은 아쉬운 마음에 수현에게 영화관 심야 데이트를 제안했다. 진혁은 영화를 보며 수현의 손에 자연스레 깍지를 꼈고 수현은 그런 진혁의 어깨에 살포시 기댔다. 두 사람은 평범한 연인처럼 귓속말로 다정한 말들을 주고받기도 했다. 또한 헤어지기 아쉬워 끝까지 손을 흔들던 진혁은 끝내 가던 길을 되돌아 수현에게 입을 맞췄다.
그러나 수현과 진혁에게는 평범한 일상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수현과 진혁이 영화관에 간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사화된 것이다. 이로 인해 진혁의 신상 정보는 노출됐고 동시에 왜곡된 진혁의 사생활이 구설에 오르내리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진혁의 친구 혜인(전소니)은 “(진혁과) 이제 그만하시면 안 될까요?”라며 수현에게 관계를 끝낼 것을 부탁하는가 하면 이에 더해 수현의 어머니(남기애)가 진혁을 찾아가 수현과의 이별을 강요하는 등 두 사람의 사랑에 난관이 계속 닥쳤다.
수현은 자신이 겪었던 것처럼 진혁의 삶이 도마 위에 오르자 “진혁씨 신상이 다 열려버렸어요. 진혁씨의 남다른 모습들이 하찮은 것들로 포장되고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 이기적으로 왜곡되고. 그 날카로운 한 마디가 깊게 꽂혀”라며 가슴 아파했다. 이어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게 어떨까요? 겁나서. 당신이 다칠까 봐 겁이 나요”라며 진혁에게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수현의 아픔을 느낀 진혁은 “우리 그거 할까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서로 별일 없으니 무소식이다. 그렇게 시간을 좀 보내봐요, 우리. 누가 더 잘 버티나 내기 어때요?”라며 이를 받아들였다. 수현은 쏟아지는 눈물을 참아내지 못했고 진혁은 애써 미소 지었다.
이후 진혁은 수현과 함께 앉았던 바닷가 앞 벤치에 홀로 앉아 수현을 생각했고 인형 뽑기 기계 앞에서 추억을 회상했다. 수현 또한 진혁과 함께 걸었던 홍제천 산책로를 걸으며 그를 떠올리는가 하면 진혁이 속초로 가기 전 선물한 사진기로 그와 추억이 깃든 곳곳을 찍으며 시간을 버텨냈다. 하지만 수현은 진혁에 대한 그리움을 참을 수 없었다. 수현은 사진기의 필름이 다 돌아가자 이선생(길해연) 집 암실에서 사진을 현상해보라는 진혁의 말을 떠올리고 이선생을 찾아갔다. 인화된 사진 속 진혁을 보고 그리움에 휩싸인 수현은 “볼 수 있을 때 보는 게 남는 인생이에요”라며 자신의 어깨를 다독여주는 이선생의 말 한마디에 진혁이 있는 속초로 향했다.
수현은 홀로 속초 바다에 앉아 있는 진혁을 바라보며 전화를 걸었다. 이후 수현이 왔음을 직감한 진혁은 뒤돌아서 수현에게 달려갔고 이내 재회한 두 사람은 애틋한 포옹을 나눴다. 포옹한 두 사람 사이로 햇빛이 쏟아져 내림과 동시에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라는 진혁의 내레이션과 직접 쓴 글씨가 흘러나왔다.
한편 9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7.8%, 최고 9.1%를 기록하며, 케이블-종편 포함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남자친구>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유인선 온라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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