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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페어팩스서 참변 당한 한국인, 미국에 ‘기적’ 선물하고 떠나다.

 

미국 페어팩스서 참변 당한 한국인, 미국에 ‘기적’ 선물하고 떠나다.

 

지난달 29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조지워싱턴 파크웨이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판정을 받은 김효정(51·사진)씨가 5일 메드스타 워싱턴 병원(Medstar Washington Hospital Center)에서 미국인들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 정부에 의료·과학기술 정책 컨설팅을 제공하던 김효정 테크노베이션 파트너스 대표는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에 입국,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유전자 및 줄기세포 치료 컨퍼런스(American Society of Gene& Cell Therapy) 참석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씨는 이화여대 의대 교수,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원 등과 함께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29일 당시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김씨는 조지워싱턴파크웨이에서 과속으로 중앙선을 넘어온 차량과 정면 충돌했다. 택시 운전자는 사고 현장에서 즉사했고 2명의 탑승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중상을 입은 김효정씨는 30일 오후 4시 30분 뇌사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사고현장이 과속지역으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사고소식을 듣고 급하게 미국으로 온 동생 김연정(49)씨는 뇌사판정을 받은 김씨를 서울로 이송하고 싶다는 뜻을 알렸다. 그러나 “병원측이 장기기증을 권했다”며 “평소 언니가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지난 2일 장기 기증서에 서명했고, 수술 날짜가 5일로 잡혔다”고 밝혔다. 수술을 통해 기능이 온전한 김 씨의 심장, 폐, 간, 신장, 각막은 애타게 기증을 기다리는 미국의 장기이식 대기자들에게 전달된다.

김연정씨는 5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언니가 남기고 간 뜻을 모든 미국인들이 알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김 씨는 “언니가 연고도 없는 미국에 와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지만, 결국 장기기증을 통해 미국 가족들에게 기적을 선물하고 떠난 것”이라며 “우리 언니를 미국의 모든 사람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김효정 대표가 남긴 유가족은 남편과 대학교에 재학중인 아들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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