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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카지노 마케터 입국 첩보, 승리에 돈 받으러 왔나

 

빌려준 돈 받으러 왔을 가능성

연예인 해외도박 수사 확대 주목

경찰, 마케터 조사 명분 없어 고심

승리 측, 2억 장난으로 얘기한 것

 

 

미국 카지노 마케터 입국 첩보, 승리에 돈 받으러 왔나

승리가 지인에게 자신이 이용했다고 소개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C호텔 전경 [이미지 출처 : 코스모폴리탄 호텔]

 



 

빅뱅 승리(29·이승현)가 연루된 ‘버닝썬 사건’이 유명 연예인들의 해외 도박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승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C호텔 카지노의 한국 담당 마케터 두 명이 최근 한국에 들어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19일 구체적인 경위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이 승리의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지출 금액과 출입 빈도를 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승리가 2014년 자신의 사업 파트너에게 “2억 땄어요. C호텔로 넘어오세요. ‘담당자’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겜블 혜택이 좋아요”라고 보낸 카카오톡 기록을 입수했다. 카톡 내용엔 “돈은 어떻게 가져가냐”는 지인 물음에 승리가 “저는 자주 오기 때문에 세이브뱅크에 묻어둡니다”는 말도 나온다. 세이브뱅크는 카지노 방문객이 이용하는 일종의 입출금 계좌로 알려져 있다. 이후 구체적인 경위 파악을 하던 중 ‘담당자’(마케터)가 입국했다는 첩보를 확보했다. 

해당 마케터는 한국 및 아시아에서 찾아오는 고액 카지노 이용객을 안내해 주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승리 외에도 K씨와 Y씨 등 다른 유명 연예인들이 고액 베팅을 하는 방식으로 C호텔 카지노를 이용했다는 업계의 정보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고액 베팅을 원하는 이용객에게 판돈을 대신 지급하고, 향후 우회 경로를 통해 빌려준 돈과 함께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해외 여행을 하는 한국인이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들고 나갈 수 있는 돈은 1만 달러(약 1100만원)다. 
  
통상적인 자본 거래 명목으로 달러를 반출하더라도 5만 달러 이상이면 신고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고액 베팅 수요에 따라 형성된 시장에서 이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게 경찰의 잠정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2억원을 땄다’는 승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외화 반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마케터 두 명의 입국 이유에 대해 승리에게 빌려준 자금 회수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버닝썬 사건으로 승리가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고 몸담았던 사업체 임원직을 사퇴하는 등 수익원이 불투명해진 상황을 파악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 입장에선 해외 마케터를 상대로 강제 조사를 할 명분이 마땅치 않다. 외국 국적의 마케터들이 참고인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 해도 이들을 출국금지하거나 체포할 수 있는 혐의가 명확하지 않아서다. 
  
승리 측 손병호 변호사는 “‘2억원 땄다’고 카톡 메시지를 보낸 건 상황을 과장해 장난으로 얘기한 것일 뿐 사실은 아니다”며 “마케터가 한국에 들어왔는지는 승리도 모르고 있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들 마케터는 중앙일보 통화에서 기자 신분을 밝히자 “저와 전화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한국어로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후 자신의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등 모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록을 지운 상태다. 
  
유명 인사의 해외 도박은 이번에만 문제가 된 것이 아니다. 인기 그룹 S.E.S의 멤버 슈는 2016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약 7억9000만원 규모의 상습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불구속 기소됐다. 슈의 도박 의혹은 도박 자금을 빌려준 지인이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고소를 하면서 드러났다. 

 

최선욱 정진호 기자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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