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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마약 안해! YG 공식입장, 논점흐리기 해명 아쉽다.

 

승리 마약 안해! YG 공식입장, 논점흐리기 해명 아쉽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소속 가수 빅뱅 승리의 클럽 버닝썬 논란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나흘여 간의 고심 끝에 내놓은 입장이지만 석연치 않은 해명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양현석은 1월 3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버닝썬 논란에 입을 열었다. 버닝썬은 승리가 지난해 3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자신이 직접 운영한다고 소개한 클럽이다. 방송을 통한 홍보 효과 덕에 승리 지인들뿐 아니라 비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유명 클럽이 됐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24일 이곳을 찾은 20대 남성 김모씨가 성추행당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을 구하려다 클럽 이사 장모씨에게 폭행당했으며, 되레 성추행 의혹을 뒤집어썼다고 주장하며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했다. 버닝썬을 둘러싼 여러 논란은 1월 28일 MBC '뉴스데스크'를 시작으로 29일과 30일 KBS '9뉴스' 등 각종 뉴스에서 다뤄지며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버닝썬이 손님 폭행 논란뿐 아니라 마약류인 이른바 '물뽕'을 이용한 여성 성폭력 의혹 등에 휩싸이며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 후 경찰은 광역수사대를 투입해 폭행과 마약,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클럽 측은 장씨가 김씨를 폭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폭행이 김씨의 클럽 내 성추행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장씨는 논란 후 징계 및 퇴사 조치됐다. 이 가운데 적지 않은 네티즌들은 승리도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승리가 방송에서 클럽을 직접 찾아 음향을 체크하는가 하면 직접 운영에 관여하는 사내 이사라고 밝힌 만큼 클럽을 책임지는 경영자로서 의견을 내놓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

나흘간의 침묵을 깬 건 승리가 아닌 소속사 대표 양현석이었다. 지난 2006년 빅뱅을 직접 데뷔시키며 승리와 오랜 인연을 이어 온 양현석은 승리 대신 각종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러나 공식입장문 발표 이후에도 버닝썬에 대한 의문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곳곳에 논점을 흐리는 대목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 소속사 뒤에 숨은 당사자

양현석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YG의 입장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승리의 현 상황과 속내도 대신 전했다. 양현석은 승리가 폭행 사건이 발생한 당일 현장에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사고 당일 승리는 현장에 새벽 3시까지 있었고, 해당 사고는 새벽 6시가 넘어서 일어난 일임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또 승리가 직접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승리 본인 역시 이번 일로 인해 걱정하셨을 팬들에게 대단히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사과의 글로 입장을 밝히려고 했으나 내가 잠시 보류하라고 했다. 조사를 통해 해당 사건의 전말이 좀 더 명확히 밝혀지고 난 후에 입장을 밝히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YG 측의 공식입장문 발표가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건 그간 YG가 소속 가수들의 개인 사업에 관여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현석도 이번 입장을 통해 "소속 가수들의 개인 사업은 YG와 무관하게 진행돼 온 일인지라 YG가 나서서 공식입장을 발표하기도 참으로 애매한 상황인데다 사실 확인을 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 어려움이란 나 역시 해당 클럽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고 클럽 관련자들이 누군지 전혀 모르는 상황인지라 해당 사건에 대해 누구에게도 자세히 물어보거나 확인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작 운영에 관여해온 당사자 승리가 결정적인 순간에 뒤로 빠져 있고, 양현석이 대신 나선 모양새가 아쉽게 다가오는 이유다.



▲ 수상한 사임 시기

양현석은 승리가 사내 이사직을 사임해 책임을 면하고자 했다는 이른바 '꼬리 자르기' 의혹에 대해 "클럽 사내 이사로 등재되어 있던 승리가 얼마전 사임한 이유는 승리의 현역 군입대가 3-4월로 코앞에 다가오며 군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승리의 연내 입대는 지난해부터 예고된 바다. 2월 열리는 승리의 단독 콘서트도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로 공지됐다. 입대를 앞둔 승리가 클럽 사내 이사직을 사임하는 것 또한 '군인은 군무 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고, 기업체 이사 등 임원이 될 수 없다'라는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30조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문제는 사임 시기다. 승리는 클럽뿐 아니라 일본 라면인 아오리라멘 등 여러 사업의 대표 이사 혹은 사내 이사직을 맡아 왔다. 양현석 입장에 따르면 승리는 클럽 사내 이사직만 사임한 상태이고, 이외의 다른 사업의 대표 이사, 사내 이사직은 '사임하는 과정 중'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부터 폭행 논란에 휩싸인 클럽 사내 이사직만, 그것도 폭행 사건이 지상파 뉴스에 보도돼 논란이 된 직후인 지난주 사임했다는 것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 승리가 마약 논란에 휩싸인 게 아닌데..

가장 의아한 대목은 뜬금 없는 승리의 마약 의혹 해명이다. 버닝썬 논란의 핵심은 승리가 마약을 흡입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버닝썬 VIP룸 등에서 고객들을 상대로 한 마약 범죄 등이 벌어졌는지 여부다. 

그러나 양현석은 돌연 승리의 마약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양현석은 "현재 폭행 사건과 무관하게 마약 조사 등으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는 듯 한데 팬들이 조금이라도 걱정하실까 봐 짧게 말씀 드리자면 승리는 얼마 전에도 다수의 근거 없는 제보들로 인해 압수수색 영장을 동반한 강력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소변 및 모발 검사를 통한 모든 검사에서 조금의 이상도 없음이 명확히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을 접한 네티즌들은 "누가 승리가 마약했다고 했나", "여기서 승리가 마약했다고 한 사람 있나요?" 등 반응을 보이며 YG의 논점 흐리기에 대해 지적했다.

[뉴스엔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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